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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 2017년 12월 27일
줄거리 1987년 남영동에서 한 대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고문으로 인한 사망이 의심되지만 경찰의 방해로 진실을 알리기는 쉽지 않다.
한편 경찰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원을 차단하기 위해 김대중과 김영삼 관련 인물인 김정남을 붙잡아 김일성 주석의 배후세력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경찰의 방해를 피해 진실을 알리고 국민의 요구인 대통령 직선제가 실현될 수 있을까.
- 대립
이 영화는 두 그룹의 대립에서 시작됩니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들 vs 진실을 밝히려는 자들의 대립입니다.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찰이고,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은 공안부장검사, 기자, 교도소 직원들입니다.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찾아내는 것인데, 이들이 진실을 감추고 은폐하려 한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고통스러웠던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박초원 처장(김윤석)이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자 공안부장(하정우)이 “나는 그런 건 모르고 내 일만 하면 돼요”라며 박종철 군의 부검을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장면이 나온다.
윤상삼 기자(이희준)는 경찰이 취재를 방해하자 왜 취재를 못하게 하느냐며 경찰을 호통칩니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 혹은 직업윤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호된 일침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대립은 다르게 보면 본분을 망각한 사람들 vs 본분을 다하는 사람들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2) 진실
정의구현사제단이 박종철 진상요구 성명 발표를 계획하자 김정남(설경구)은 고문을 주도한 경찰이 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지 말고 책임자 처벌만 강조할 것을 요구합니다.
잘못해서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영등포교도소 보안 계장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보안계장도 본분을 다해야 했기 때문이죠.
영화로 교도소에 수감된 이부영 기자는 보안계장에게 면담을 신청합니다.
고문 경찰이 더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지만 보안 계장은 직무상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누설할 수 없다며 말하기를 거부해요. 이부영 기자는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내기를 요구하지만, 보안계장은 자신의 일을 가두는 것이라고 거부합니다.
그러나 보안계장은 결국 본인의 본분은 뒤로하고 면회 시 들은 내용을 토대로 고문 경찰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자신의 본분을 뒤로하고 보안계장이 마음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1987년 4월 13일 대통령은 호헌선언을 하게 됩니다 대통령 직선제를 거부한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는 무시되고 국민은 분노합니다.
그들은 독재에 맞서 행동하려 합니다.
보안 계장은 여기서 고민하게 될 거예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행동할 것인가, 본분을 지킬 것인가. 그는 결국 보안 계장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이부영 기자에게 진실을 알립니다.
4. 그날 같은 건 안 와요 꿈꾸지 말고 정신 좀 차리세요.
위의 대사는 영희가 서클이 입을 권하는 이한열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영희는 행동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행동하는 것을 싫어해요. 자기 가족이 행동하다 다치거나 죽었기 때문입니다.
영희의 아버지는 밀린 월급에 불만을 가지고 회사에 대항해서 행동했어요.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하기로 한 직원들은 모두 그를 외면했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다가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교도관의 삼촌은 교도관 노조를 만들어서 해고 당했어요. 영희는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요. 행동하는 것은 결국 고통이 따른다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행동하면 안 된다.
이한열은 영희에게 마음이 바뀌면 연락해 달라는 말과 함께 다시 시위 현장으로 떠납니다.
그 후 영희는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이한열의 모습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됩니다.
이한열은 과거 시위 현장에서 영희를 도울 때 구두 한 켤레를 잃어버리고, 영희는 이한열에게 구두를 선물합니다.
영희는 낯선 곳에 버려졌을 때 신발 한 켤레를 잃고 이한열은 영희에게 새 신발을 전해줍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구두를 선물하면서 도움을 줬어요. 하지만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고 신발을 한 짝 잃을 때 영희는 이한열에게 신발을 신지 못하게 했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버지처럼, 혹은 삼촌처럼 다치지 않고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희는 그제서야 눈치를 챘어요. 나도 아버지의 회사원처럼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주위 사람들을 슬픈 상황으로 몰아넣은 거죠.
3) 영희
영화에서 모든 캐릭터는 대립하는 두 그룹 어디에나 속해 있어요 진실을알리려는쪽,아니면진실을숨기려는쪽이라는뜻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영희(김태리)만이 두 그룹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중립적인 인물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닷없이 맞서는 걸 꺼려요. 내가 다칠까봐, 아니면 변하지 않을 거라는 예단 때문에 침묵하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영희처럼요. 세상을 바꾸는 것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니라 영희 같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고문 경찰 명단이 적혀 있는 잡지를 건네주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영희는 오랜 침묵을 깨고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달려갑니다.
소중한 사람을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