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일하다 보면 저녁 식사는 어느새 하루의 유일한 낙이 되곤 합니다. 특히 직장 생활을 오래 하거나 야근이 잦은 날이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게 되죠. 저희 부부도 그랬습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업무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다 보니, 새벽 2시, 4시는 기본이고 다음 날 아침 11시에 눈을 뜨는 것도 버거웠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니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거울 속 제 모습에 한숨만 쉬게 되더군요. 건강검진 결과는 말할 것도 없었고요. 사실 한의사 선생님께서도 저녁만큼은 든든하게 드시지 말고 선식 정도로 가볍게 드시고 일찍 주무시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그 답답함이란… 여러분도 공감하시죠?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도, 금세 지치고 우울해지기 일쑤였습니다. 운동도 중간에 그만두고, 식단도 포기하고. 결국 다시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었죠. 솔직히 이때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내의 든든한 지원, 그리고 코스트코 귀리쉐이크의 등장
그렇게 몇 달을 보내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내가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는 신선한 과일 주스를 갈아주고, 저녁에는 삶은 달걀 1~2알과 함께 코스트코 귀리쉐이크를 챙겨주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이것만으로 배가 찰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허기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저녁 식단을 선식 위주로 바꾸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좀 힘들었어요. 점심도 간단히 먹고 하루 종일 일했는데, 저녁에 겨우 선식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배는 고픈데, TV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괴로웠죠.
하지만 아내의 꾸준함과 격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먹었더라도 내일은 다시 선식을 마시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그릭 요거트나 따뜻한 삶은 달걀로 속을 채웠습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되더군요.
저야 워낙 치킨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이걸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싶었는데, 아내가 눈치를 주면서도 곁에서 든든하게 지지해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예전처럼 치킨을 왕창 먹지 못하게 되더군요. 선식과 곁들여 먹다가 결국 한 마리를 다 먹지도 못하는 제 모습에 ‘아, 나도 늙었구나’ 싶으면서도 묘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9개월의 꾸준함, 20kg 감량이라는 놀라운 결과
그렇게 아내와 함께 꾸준히 식단을 병행하고, 저 역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놀라운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올해 설날 즈음 103kg이었던 제가, 지금은 83kg! 무려 20kg을 감량했습니다.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말이죠.
물론 아직 겉보기에는 통통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옷을 입었을 때 느껴지는 변화는 확실합니다. 예전에는 꽉 끼었던 바지가 헐렁해졌고, 특히 등이나 허벅지, 얼굴 라인이 눈에 띄게 얇아졌습니다. 40대가 넘으면 살이 잘 안 빠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노력하니 안 되는 건 없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내의 헌신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일 저를 위해 식단을 챙겨주고, 혼자서 홈트레이닝을 하며 제게 동기 부여를 해주었죠. 저는 수영을 다니지만, 아내는 집에서 혼자 땀 흘리며 운동합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내는 요즘 ‘벼랑 끝에 나뭇가지 하나 붙잡고 매일을 살아가는 기분’이라며 울기도 합니다. 살이 찌면 우울하고, 체력이 없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운동하고 집안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단순히 예뻐지거나 건강해지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으로 운동과 식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노력하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살들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의 체중계가 고장 나 정확한 몸무게는 알 수 없지만, 바지 사이즈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처음 식단을 시작할 때는 어지럽고 메스껍기도 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급격하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귀리쉐이크를 마시다가도 가끔은 다른 선식으로 바꾸거나, 때로는 그릭 요거트로 대체하는 식으로 질리지 않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녁으로 토마토 주스를 마시거나, 정말 뭔가 먹고 싶을 때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작은 변화들이 모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오늘 하루 자신에게 맞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