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당신 선택의 대부분은 ‘습관’이다. [습관의 힘] ­

오늘 아침 잠을 깨고 나서 가장 먼저 무엇을 했는가? 욕실에 달려가 샤워를 했는가, 이메일을 확인했는가, 아니면 부엌으로 달려가 도넛부터 집어 들었는가? 세수를 하고 나서 이를 닦는가, 아니면 이를 닦고 나서 세수를 하는가? 구두끈은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쪽부터 매는가? 출근하면서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하는가? 출근할 때 어떤 노선을 택하는가? 책상에 앉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이메일을 처리하는가,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는가, 아니면 오늘 할 일을 메모부터 하는가?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는가, 햄버거를 먹는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간편한 운동화를 신고 조깅을 하러 나가는가, 아니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가?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1892년에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선택들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의 결과물로 여겨지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선택이 습관이다. 하나하나의 습관이 그 자체로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지만, 매일 먹는 음식, 밤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 저축하는지 소비하는지, 얼마나 자주 운동하는지, 생각과 일과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등이 결국에는 건강과 생산성, 경제적 안정과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듀크 대학교 연구진이 2006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퍼센트가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었다. ​내가 습관의 과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때는 한 신문사의 바그다드 특파원으로 일하던 8년 전이었다. 당시 미군의 전투 과정을 취재하던 중에, 문득 미군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습관 형성 실험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군인들은 수많은 훈련을 통해서 정교하게 설계된 습관을 몸에 익힌다. 전쟁터에서는 모든 명령이 행동으로 옮겨져야 하기 때문에, 군인은 명령을 받으면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군대는 기지를 구축하고 전략적 우선순위를 결정하기 위해서, 또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기 위해서, 조직 전체가 끝없이 반복되는 훈련에 의존한다. 이라크 전쟁 초기에 폭동이 확산되고 사망자가 급증했다. 따라서 지휘관들은 병사들과 이라크 국민에게 지속적인 평화를 끌어낼 수 있는 습관을 찾아내서 그들에게 심어 주려 했다. 이라크에 도착해서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나는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70킬로미터쯤 떨어진 소도시 쿠파에서 즉흥적으로 습관 변경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는 한 장교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육군 소령이던 그는 폭동 현장을 찍은 화면을 분석해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냈다. 폭동이 있기 전에 이라크 국민은 광장이나 널찍한 공간에 모이기 시작했고, 서너 시간 동안 군중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다. 음식을 파는 행상들과 구경꾼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누군가 돌이나 병을 던지면, 그 순간부터 폭동이 시작되었다. 육군 소령은 쿠파 시장을 만나 “음식 장사꾼들이 광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주겠습니까?”라며 이상한 부탁을 했다. 시장은 육군 소령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몇 주 뒤 쿠파의 대모스크 부근에 이라크 군중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시민들이 모여들어 군중의 규모가 점점 불어났다. 몇몇 사람이 분노에 차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라크 경찰은 큰 혼란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에 놀라, 미군 기지에 무선으로 연락해 미군을 대기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어스름이 내릴 즈음, 군중들은 지치고 허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케밥 장사꾼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평소 같았으면 광장 어디에나 있었을 케밥 장사꾼이 어디에도 없었다. 구경꾼들이 하나둘씩 떠났고,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도 맥이 빠졌다. 저녁 8시쯤 광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쿠파 부근에 있던 기지까지 찾아가 그 소령을 만났다. 그는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 군중 심리학까지 배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지만, 복무 기간 내내 습관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다. 훈련소에 입소하는 순간부터 그는 총을 장전하는 법, 교전 지역에서 잠을 청하는 법, 전투가 한창일 때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법, 피로에 지치고 사방에서 압력을 받을 때도 냉정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법 등을 몸에 배도록 훈련 받았다. 또 돈을 저축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하며, 전우들과 이야기 나누는 습관을 가르치는 교육까지 받았다. 그는 계급이 올라갈수록 부하들이 매번 허락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직의 습관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업무의 흐름을 적절하게 짜 두면, 견디기 힘든 사람과도 함께 지내기가 한결 편해진다는 것도 깨달았다. 한시적이었지만 국가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맡은 장교로 일했던 당시, 그는 군중과 문화도 비슷한 규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하나의 공동체는 많은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습관의 거대한 집합체였다. 또한 구성원이 어떻게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그 습관이 폭력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질서로 발전할 수도 있었다. 그는 쿠파에서 음식 행상의 광장 출입을 금지시킨 일 외에도 시민들의 습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십 가지 실험을 거듭했다. 그가 부임한 이후로 쿠파에서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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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대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습관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습관은 모든 걸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까지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자마자 잠들고,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고 싶습니까? 그럼 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아침에 눈을 뜨면 기계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눈여겨보십시오. 달리기를 잘하고 싶습니까? 그럼 달리기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생각해 내십시오. 나는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훈련시킵니다. 아내와 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습관 계획도 짰습니다. 우리가 지휘관 회의에서 매일 말하는 게 그런 것입니다. 쿠파에서는 누구도 우리가 케밥 장사꾼들을 몰아내서 군중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습관의 결과라는 걸 안다면, 만능 열쇠를 손에 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있는 열쇠 말이죠.” 조지아 출신으로 자그마한 체구의 소령은 끊임없이 해바라기 씨를 뱉거나, 담배를 씹고는 침을 컵에 뱉었다. 그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직업은 전화선을 수리하는 것이었다. 아니면 몇몇 고등학교 동창생처럼 불법 의약품 밀매꾼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 조직에서 800명의 부하를 지휘하는 육군 소령이 되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나 같은 촌놈이 이런 걸 배울 수 있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겁니다. 나는 우리 병사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올바른 습관을 키우면 못할 것이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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